런던 세인트 폴 대성당 다녀온 후기_바로크건축물 특징_런던여행,영국여행
얼마 전, 퇴근 후 잠깐 시간이 나서 런던의 대표적인 건축 명소, 세인트 폴 대성당(St. Paul’s Cathedral)에 다녀왔어요. 평소 건축에 관심이 많아서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던 곳이었는데, 드디어 다녀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벅차더라고요.

첫 인상 – 압도적인 위엄
St. Paul’s 역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마주한 대성당. 첫눈에 보이는 정면 파사드는 진짜 압도적이에요. 하얀 포틀랜드 석재로 마감된 파사드, 고전 건축의 대표격인 코린트식 기둥, 그리고 완벽한 대칭 구조까지. 보는 순간 숨이 멎는 줄 알았어요.
특히 성당 정면의 쌍둥이 타워(두 개의 종탑)와 정중앙에 위치한 돔이 절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어서,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조각 작품 같았답니다.
건축적 배경 – 크리스토퍼 렌의 마스터피스
세인트 폴 대성당은 1666년 런던 대화재 이후, 천재 건축가 **크리스토퍼 렌(Christopher Wren)**이 설계한 건축물이에요. 영국 바로크 건축의 결정체라고 불릴 만큼 상징적인 건물이죠.
완공 연도: 1710년
양식: 영국식 바로크 (Baroque)
건축 특징: 거대한 돔(내부 높이 약 85m), 클래식한 기둥 배열, 대칭적 구조, 풍부한 조각 장식
특히 돔은 런던 스카이라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요소 중 하나인데, 이 구조물은 로마의 판테온과 르네상스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해요.


현장에서 느낀 분위기
계단에 앉아있는 사람들, 성당 앞에서 사진 찍는 관광객들, 저 멀리 연주하는 버스커까지… 화려한 외관과는 다르게 주변 분위기는 굉장히 자유롭고 여유로웠어요.
저녁 무렵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대성당의 기둥 사이사이로 부드러운 그림자가 생기면서 진짜 영화 세트장 같은 느낌이 들어요. 뭔가… 런던의 '정적 속 움직임'이랄까?




바로크식 건축이란?
세인트 폴 대성당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바로크 건축”이라는 용어예요.
바로크(Baroque)는 17세기~18세기 유럽에서 유행했던 예술 양식으로, 건축에서는 화려함, 역동성, 대칭미, 그리고 감정의 표현이 강조되는 것이 특징이에요.
바로크 건축의 주요 특징:
웅장하고 극적인 외관: 커다란 돔, 높고 굵은 기둥, 섬세한 조각 장식 등
대칭성과 조화: 건물 전체가 좌우 균형을 이루며 통일된 인상을 줌
빛과 그림자의 활용: 외벽의 깊은 조각이나 곡선 구조로 인해 빛이 반사되고, 건물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줌
감정적인 연출: 단순히 기능적인 건축을 넘어서, 보는 사람에게 ‘감동’이나 ‘경외심’을 주는 연출
특히 성당이나 궁전처럼 권위를 상징하는 건물에서 많이 사용됐어요.
세인트 폴 대성당도 그런 바로크식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요 — 높이 솟은 돔, 정교한 입구 파사드, 화려한 조각, 강한 대칭 구조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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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 다음 계획
아쉽게도 내부는 시간이 늦어서 못 들어갔어요. (내부 입장 마감은 보통 오후 4시 전후예요.)
다음에는 꼭 내부의 Whispering Gallery와 돔 전망대까지 올라가 볼 예정이에요. 런던 시내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고 하니까요!
총평 – 건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가봐야 할 곳
세인트 폴 대성당은 단순한 명소를 넘어서, 도시와 시간이 만들어낸 하나의 건축 유산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건축을 전공하셨거나, 감성적인 장소를 좋아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강력 추천드립니다.